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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뭉치자…건설사 합종연횡 활발
출처:EBN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7 11:18:14
아파트 브랜드 단지를 내세워 서로 치열한 경쟁을 치뤄온 대형건설사들간 합종연횡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및 부동산규제로 분양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건설사들이 원활한 자금 조달 등을 위해 컨소시엄을 맺는 경우가 과거보다 많아지는 형국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대형건설사 참여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올해 하반기 중 서울시 송파구 신청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총 2636가구 중에 56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도 하반기 중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다수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하는 만큼 건설사 브랜드를 배제하고 단지 고유의 브랜드로 차별화를 둔다.
지방에서는 경상남도 김해 최대 규모의 메머드급 단지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가, 충청북도 청주시에는 '청주 SK뷰 자이' 등이 분양된다.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오는 3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공동주택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이 공급된다.
대형건설사들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으면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해왔다. 대규모 자본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시공사 단독으로 입찰하기에는 위험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단독 입찰 시 자금조달은 물론 인력 및 자재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컨소시엄 형태 수주 시 건설사들간 출혈경쟁에 의한 홍보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홍보비용은 향후 추가분담금이나 분양가격에 전가되기 때문에 조합원 및 수분양자 입장에선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시공이 유리하다.
더욱이 건설사별로 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 단지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아파트들은 지역 내 랜드마크로 등극하거나 주변 시세를 선도해 나가기도 한다.
국토부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가장 높은 가격(전용 85㎡ 이하 기준)에 거래된 아파트는 '고덕그라시움'으로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전용 84㎡가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강동구 신고가를 경신했다.
충청북도 청주시에선 '두산위브지웰시티2차(1956가구, 2015년 입주)'가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단지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전용 80㎡가 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청주시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했다. 이 아파트는 두산건설과 (주)신영의 합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