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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업계, UAM 개발 가속 페달…'고공전투' 예고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6 14:21:54

    "이제는 하늘이다."


    극심한 도시 교통 혼잡의 대안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급부상하고 있어 UAM이란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수단으로 하는 새로운 교통서비스를 칭한다. 활주로가 불필요해 공간적 제약이 적고 자동차로 1시간 거리를 20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신속성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땅'이 아닌 '하늘'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점에서 UAM 진영에 속속 합류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간 UAM 사업을 필두로 '하늘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은 'CES 2021' 기조연설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를 공개하며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해당 기체는 90kW 전기모터, 얼티움 배터리팩, 4쌍의 로터(날개)가 장착됐으며 최대 시속 90㎞로 날 수 있다.


    FCA는 미국의 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업체인 아쳐(Archer)와 협업을 통해 UAM 시장에 진출한다. 아쳐는 세계 최초 e-VTOL 모빌리티 추진업체로 베이징, 두바이, LA 등 전세계 대도시에서 기체 운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쳐는 올해 도심형 모델을 공개하고 오는 2023년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FCA는 자사의 공급망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해 e-VTOL 생산 비용 절감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아쳐는 연간 수 천대에 달하는 기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올해 열린 CES 2021에는 불참했으나 현대차그룹은 NASA로부터 2019년 영입한 신재원 현대차 사장을 필두로 UAM 산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공고히 다져나가면서 전통 완성차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선도하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제조 중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류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해 UAM의 미래상인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미 영국 모빌리티기업인 '얼반 에어포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UAM 인프라 개발에 합의했으며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와 코번트리 등 도시들과 관련 연구를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최근에는 eVTOL을 물류, 여객에 각각 2026년,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현대차가 지상 모빌리티 뿐 아니라 항공 모빌리티 사업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양 사업 시너지를 가시화 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타도 마찬가지다.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전기수직이착륙기 스타트업 '조비 애비에이션'에 3억9400만달러(약 4351억원)을 투자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해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한 업체다. 토요타는 일본 시즈오카현 동부 스소노시에 71만㎡ 규모로 건설하는 스마트시티인 '우븐 시티'에서 UAM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독일 다임러AG,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볼로콥터'라는 e-VTOL 업체에 투자했으며 포르쉐는 보잉, 아우디는 에어버스와 함께 UAM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0년 70억달러(약 7조7200억원)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627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UAM 이용객도 2030년 1190만명에서 2050년 4억4470만까지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UAM 시장을 연결선상에서 봐야한다고 진단한다. 전기차와 전동 수직 이착륙기는 모터와 배터리가 핵심 동력원이란 공통분모가 있어서다. 따라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은 전동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범위를 항공 모빌리티까지 신속히 전개할 수 있어 유리하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UAM 시장으로의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양산 능력이 검증된 테슬라, 폭스바겐 등의 주요 전기차 업체가 UAM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는 지상뿐 아니라 항공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제너럴모터스가 제너럴모터스가 'CES 2021'에서 공개한 수직 이착륙기 ⓒ제너럴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