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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카카오, M&A 가속 "콘텐츠 공룡 꿈꾼다"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6 14:19:14

    콘텐츠 공룡을 꿈꾸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카카오M과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다시 태어났다. 카카오페이지의 IP 역량과 카카오M의 플랫폼 시너지를 통해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도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원천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CJ와의 협업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예상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는 네이버의 영역 확장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신규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오는 3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각사가 보유한 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가 더해져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지는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한 국내 최대 IP사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음악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스토리 장착부터 배우 섭외 및 영상 제작 등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성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네이버


    네이버 또한 콘텐츠 경쟁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IP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웹툰은 양질의 IP를 기반으로 북미와 유럽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웹소설에서는 웹툰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자를 보유한 왓패드를 통해 공고한 창작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


    웹툰과 웹소설간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 IP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왓패드가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하게 영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CJ와의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네이버는 작년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억5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실시했다.


    장고의 시간을 거쳐 최근 네이버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추가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CJ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V라이브 역량 확대 등을 위해 SM엔터테인먼트 계열회사에 총 1000억원의 투자도 진행했다. 현재 방탄소년단(BTS) 등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직 성장이 완벽하게 이뤄진 시장이 아닌 만큼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며 "입지 강화를 위한 양사의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