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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허취소 위기 에어서울, LCC 통합까지 버틸까

    출처: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5 14:31:36

    에어서울의 재무구조가 나날이 악화하면서 진에어, 에어부산과 통합까지 버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1년 만에 자본이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올해 이를 축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유일한 숨통은 국내선 여객 운항과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에서의 지원이다. 3사 통합 전까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출구전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서울 자본은 2019년 -2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64억원으로 16배나 악화했다. 9개월 만에 매출과 영업손실, 순손실 모두 4배 가까이 감소한 탓이다. 부채도 3732억원에서 3743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재무구조를 위협했다.


    매년 자본잠식률도 악화했다. 감자로 자본금을 줄인 2017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60%를 상회했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를 연이어 맞닥뜨리면서 지난해에는 자본잠식률이 330%를 웃돌아 통합LCC 출범 전에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에어서울은 간접 자금 수혈로 겨우 숨통을 이어갔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서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면 에어서울이 이 중 일부를 지원받는 구조였다. 자력으로 대출을 끌어오거나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올해도 아시아나항공 지원이 뒷받침 될 전망이다.


    에어서울이 현재 자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국내 노선이 유일하다. 아시아나항공 일본 노선 대부분을 이어받았지만 현재 국제선은 중국 옌타이 노선만 운항 중이다. 보유 중인 항공기 6대는 대부분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되며 여객 수요 회복 전까지 실적을 낼 수 있는 화물기는 따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항공기 탑승률이 지난해 12월 기준 77%를 기록하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노선에 도달해 있지만 운항 노선 대부분이 부정기로 편성됐다. 현재로서는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도 없어 여객 수요가 회복한다고해도 현 수준을 웃도는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에어서울은 통합LCC 출범까지 손실 축소에 주력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항공기 운항의 경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선 운항에 투입되는 인원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직원이 휴직을 이어갈 계획이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재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천~일본 여정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 올해 1월 1일 한차례 운항하는 데 그쳤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오는 2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출시를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은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고심 중이다. 다만 백신이 보급되고 여객 수요 회복이 감지되는대로 국제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3사 통합 전까지 에어서울 자본잠식률이 크게 개선된다거나 부채가 대폭 축소되는 등의 정도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사령탑이 이번에 새로 바뀌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더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