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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철강·조선, 연초부터 노사갈등 발목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5 14:25:22
올해 각각 대형 인수·합병(M&A)과 수소경제 전환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현대중공업과 현대제철이 연초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서 수주 및 생산활동에 먹구름이 꼈다.
이들 회사는 조선·철강업계의 대표주자들로서 장기 시황 침체 극복을 위해 올해부터 장기 여정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나 첫 걸음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26일과 28일 2년치 임단협 통합 교섭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초 당해 임단협 이후 1년 8개월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일찌감치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해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파업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선박 수주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16척을 약 100억달러에 수주해 목표의 91%를 채우는 데 그쳤다. 올해 수주목표액은 149억달러로 지난해 목표액보다 40달러 가량 상향했다.
국내 경쟁사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과도 수주 경쟁이 치열해 노사관계가 원활하다 해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 임단협도 경쟁사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지난해 3분기 일찌감치 타결한 데 비해 장기화 양상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21일 17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10분 만에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났다.
현대제철은 강성 성향 노조가 많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임단협을 완료하지 못했다. 현대차 임단협이 타결되면 현대제철 임단협도 그 결과를 따라가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지난해부터는 노조가 임금인상 관철을 위해 좀처럼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그룹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 등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노사갈등 장기화는 이득될 것이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노사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며 "노사가 평행선을 달린지 꽤 오래돼 언제 임단협 타결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