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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테마주 계절, 외인 '털고' 개미 '줍고'

    출처: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5 14:23:52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은 유력 정치인들의 테마주를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면 외국인은 이를 모두 순매도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록된 '안랩'의 주가는 지난 22일 8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12.60% 상승한 수치다.


    안랩은 안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록된 회사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꼽힌다. 얼마 전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개인 수요가 몰리면서 대폭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 안랩 주가는 1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에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자 다른 테마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박 전 장관이 과거 몸 담았던 'iMBC'는 37.96% 상승했고, 나 전 의원의 대학 동문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통신업체 '한창'의 주가는 6.76% 올랐다.


    또 오 전 서울시장의 대학 동문이 감사위원으로 있는 화학물질 제조업체 '한일화학'의 주가는 24.88% 상승했다.


    정치 테마주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안랩(88억), iMBC(31억), 한창(2.3억), 한일화학(16억) 등을 순매수했다. 이와 달리 외인은 안랩(-86억), iMBC(-19억), 한창(-5.6억), 한일화학(-11억) 등을 모두 순매도하며 정치 테마주와 등을 돌렸다.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개인의 단기 투자 성향이 이번 선거철을 맞아 정치 테마주를 향한 것으로 해석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회복되는 국면에서 특정 산업이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 갈 만큼 외국인은 유망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정보에 이끌려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 이번 역시 정치 테마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보통 테마주의 경우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유력 인물과의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연관이 깊다. 또한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평소 수급층이 얇고 급등락이 커 일부 고래(큰손 투자자)들에 의해 시세가 조정되기 쉽다.


    실제로 과거 자본시장 연구원이 발간한 '대통령 선거 국면의 정치테마주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16~19대 대선의 정치 테마주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 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16~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선거 기간 동안 이례적인 가격 급등을 보였던 70개 종목의 선거 직후 CAR을 산출한 결과, 선거 직전일까지 5 거래일 CAR은 -6.47%를 보였다. 선거 직후 5 거래일의 CAR 평균은 마이너스 7.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 있는 수많은 종목 중에서 테마주가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제격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해당 이슈가 펀더멘털과 관련 없이 오른 만큼 이유 없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통 테마주는 시가총액이 작고, 호가창도 얇아 일부 고래들이 가격을 조정하기 쉬운 주식"이라며 "무엇보다 기업 펀더멘탈과는 관련이 없어 결국 가격은 회귀할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테마주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