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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규모 부양책 예고 속 달러 향방은

    출처: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5 14:22: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억9000억달러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예고한 가운데 달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의회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미통과 될 가능성이 존재하자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간 덕이다. 원·달러환율은 11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는 26, 27일 예정된 FOMC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코로나19 추이 등이 추가적으로 달러화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달러의 강세를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약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0원(0.03%) 상승한 110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3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1100원선에 안착했다. 다만 달러화는 위안화와 함께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원·달러환율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바이든 정부가 내놓은 추가 부양 정책의 의회 통과 난항 가능성 확대가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며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 정책 규모를 둘러싼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통과 가능성을 낮추면서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재자극했다"고 말했다.


    이어 "NDF(역외 차액결제선물환) 원·달러환율 1개월물은 1105.51원으로 상승 출발한 뒤 달러 상승 등을 고려해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DF 상승시 달러 가치 역시 상승할 수 있다는 말이다. NDF는 선물계약의 일종으로 미래 상황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통상 선물환율 추이를 현물환율이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외환시장에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1월 FOMC 회의 결과 및 파월 의장 발언이 10년 국채금리는 물론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부 연준 인사들이 물가 리스크 및 테이퍼 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강조할지가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박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환율도 FOMC 결과를 주시하면서 110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이외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추가 부양책의 의회 통과 논란과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 추이 등도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블루웨이브 이후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경기 회복 기대로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1%를 웃돌았고 달러화 가치도 이에 연동돼 반등할 조짐"이라며 "과거 시장금리 상승기 달러화 가치 흐름을 비교해보니 4차례 모두 단기 강달러 장기 약달러가 전개됐고 이번에도 그 흐름은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2003년 2분기~2004년 3분기 IT버블 붕괴 이후 시기 △2009년 1분기~2010년 2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세계 확산 시점 △2010년 4분기~2011년 2분기 서브프라임 사태 충격 후 가계부문 회복 조짐 시점 △2013년 2분기~2014년 3분기 2013년 5월 FOMC 회의의 버냉키 쇼크 시점 등 총 4건을 조사했다.


    달러화 흐름은 미국 및 세계 경기 회복과 연동돼 움직였다. 하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는 공통적으로 1~3개월의 단기와 해당 기간 전체인 장기에서 차별적인 흐름을 시현했는데 단기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기 회복 혹은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에 따른 미 국채 금리상승과 연동되면서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시장금리 상승 전체 기간을 보면 달러화는 결국 약세 전환했는데 약세 폭을 보면 미국 경기 둔화와 세계 경기가 차별화됐을 경우보다 세계 경기 회복이 동조화됐던 경우 약세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