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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각 임박 쌍용차, 기사회생할까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2 11:21:50

    11년만에 유동성 위기를 맞은 쌍용차의 운명이 이달 중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신규 투자자 유치와 동시에 노사 간 입장차를 줄여야 기사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각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인수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위해 구성된 협의체가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 매각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쌍용차 노조와 산업은행의 의견 대립 역시 숙제로 남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동차는 오는 22일 미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최종 매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은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HAAH 측이 제시한 협상 종료 기일로 알려졌다.


    그간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마힌드라, HAAH오토모티브 등과 4자 협의체 구성해 지분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협의체는 HAAH에 경영권을 넘긴 후 마힌드라의 주주 유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협의된 일정기간 동안 유지 후 전량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업은행과 HAAM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까지 마힌드라가 책임을 지고 주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 시 지분 51% 이상 보유 조건을 달고 은행 대출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힌드라가 지분 모두를 넘기고 철수할 경우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 상환 문제가 불거질 공산이 크다.


    산업은행이 내세운 조건부 자금지원책에 대한 쌍용차 노조의 결정도 변수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흑자 전 쟁의행위 금지와 더불어 노사간 단체협약을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쌍용차 노조가 "고용보장과 미래비전 담보를 우선시하라"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대립 또한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매각 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전회생계획제도인 피-플랜(P-Plan) 적용도 논의되고 있다.


    P플랜은 지난 2016년 9월 채무자회생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인수자를 찾고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은 다음 M&A가 확정된 상태에서 법정관리에서 신속히 졸업할 수 있도록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뜻한다. P플랜의 경우 채무자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등 변제 재원조달이 용이하다. 따라서 주요 채권자들과 사전에 협의할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주로 이용된다.


    쌍용차는 지난달 유동성 위기로 2009년 1월에 이어 11년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은 다음달 28일까지 보류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단은 마힌드라가 가지고 있는 쌍용차 지분을 통해서 투자가 이뤄지는게 목표"라며 "원만하게 절차가 진행돼서 회사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