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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서버 증설 '각축'…동학개미 폭주에

    출처: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2 11:20:13

    이른바 '동학 개미'들의 주식 거래 폭주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전산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오류가 반복됐다. 신규 고객 수와 주식 매매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어서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서버를 증설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거래대금이 44조4330억원까지 급증했다. 코스닥 시장을 포함해 전체 증시 거래대금이 6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자 여러 증권사들의 전산이 마비가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1일 동시 접속 고객이 폭증하면서 일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사과문을 올리고 인프라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서버 자동주문 신규 고객이 늘면서 최근 주말을 틈타 서버 증설 작업을 단행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입출금 시스템을 점검했다.


    NH투자증권도 전산 시스템 용량을 증설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한다. 이 때문에 오는 주말에는 HTS MTS 등의 서비스가 중단된다.


    연초 증권사들은 신년사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관련 조직 개편도 단행했지만 MTS 오류로 인해 고객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도 위탁 매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서 기존 증권사들의 전산 강화는 필수가 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 예탁금은 19일 현재 67조152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최고점인 74조원대에 비해서는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고점이다. 개인들의 투자 여력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코스피 3000 돌파로 인해 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위탁매매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 수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증권 예탁금과 은행 저축성 예금은 통화량 M2 증가율에 연동됐는데 최근 통화량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증권 예탁금과 은행 저축성 예금은 서로 반대의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 상승률 정체, 자영업 부진 등으로 현실 도피성 '영끌' 재테크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더 이상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아도 될 때까지는 주식시장에 개인들의 수급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