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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女風'…제조업 사외이사 선임 새 물결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2 11:14:10

    철강·조선업계의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됨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이사회에 여성을 1명 이상 포함해야 해 개별 기업들에서 사상 최초 여성 사외이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의 사외이사 임기가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를 포함해 9년을 넘길 수 없다.


    또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특성 성별로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이 최소 1명 포함돼야 한다. 이 개정안은 작년 8월부터 시행됐지만 2년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2~3년인 만큼 법에 맞추기 위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우조선해양, HMM은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이 여럿 있다.


    포스코는 박병원·김주현·김성진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12일 만료된다. 이중 박병원·김주현 이사는 올해가 임기 6년째로 포스코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현대제철도 박의만·이은택 사외이사가 3월이면 임기 6년이 끝난다. 현대제철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후보 선정을 위해 인력풀 초안을 잡아놓은 상태다. 이에 올해 현대제철에서는 창립 이래 최초 여성 사외이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조선·해운업계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정영기·윤태석·조대승 사외이사의 임기가 3월 만료된다. HMM도 김규복·윤민현·송요익 등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3월 끝난다. 이들은 임기가 올해로 6년을 다 채우지는 않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 준수를 위해 미리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여성과 더불어 ESG 관련 전문가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높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국제 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 정책과 사업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탈탄소시대 선도를 위해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올해 각 부문에서 실천과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수행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계속된 인명 사고로 노동·노무 전문가가 선임될 가능성도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ESG와 노동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전문가들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될 것 같다"며 "현재 사외이사들도 이 분야와 관련된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