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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폰 사업 철수설에 통신업계도 '술렁'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2 11:11:09
LG전자의 모바일(MC) 사업본부가 5년 연속 적자 끝에 존폐 기로에 서자 통신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가 매각하거나 사업을 아예 접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 축소에 따른 출고가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 사업본부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개발에서 손을 뗄 경우 국내 단말기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해진다. 경쟁업체는 애플, 그리고 중국 제조사 정도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시장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단말 선택권이 줄기 때문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스마트폰 사업 완전 철수와 매각 등을 고민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8%로 1위다. 이어 애플 16%, LG전자 15%로 각각 2, 3위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남은 공백을 누가 채우느냐가 관건"이라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낮은 만큼 중저가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LG전자가 빠질 경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70% 후반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고 이 경우 단말기 가격 인상 이슈가 생길 수 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공시지원금에서 제조사의 지원금을 별도 공시하고 위약금에서 약정과 무관한 제조사 지원금을 제외해 위약금 부담을 낮추는 이른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소비자가 휴대폰 구매시 받을 수 있는 공시지원금에는 이통사가 주는 보조금과 제조사가 주는 판매장려금이 포함된다. 분리공시제는 이 둘을 나눠서 알리자는 것이다. 분리공시제가 도입되면 소비자도 자신이 받는 보조금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나오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정부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통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점유율이 낮긴 하지만 국내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점이었던 중저가 단말기 시장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