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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좋은 HMM, 상대적 저유가+고운임 훈풍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1 13:39:41

    국내 최대 국적 원양선사 HMM(옛 현대상선)에 연초부터 훈풍이 불고 있다. 유례없는 해상운임 고공행진으로 올해 장기계약 운임 인상이 유력하고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년 단위 장기계약 운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후 대표 해상운임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15일 SCFI는 2885로 14주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오는 4~5월에 진행될 미주 노선 장기계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주 노선은 지난해 3분기 HMM 컨테이너 매출의 46.8%를 차지한 주력노선이다. 지난 15일 아시아~미국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4054달러로 전주보다 35달러 올랐다. 아시아~미국 서안 운임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장기계약 운임은 계약을 맺는 시점의 스팟운임을 참고하는데, 스팟운임의 기준이 되는 SCFI가 계속 치솟고 있어 올해 HMM의 장기계약 운임은 작년보다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몇 년간 운임이 해운사들이 출혈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낮았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장기계약 운임 상승뿐만 아니라 연료 가격 차이도 HMM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1월 2째주 싱가포르 기준 고유황유 가격은 톤당 349.5달러, 저유황유 가격은 톤당 451.2달러를 기록했다.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전주 86달러에서 101.7달러로 커졌다.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100달러 이상이 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커질수록 고유황유를 쓰는 선사에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연료비는 선사 매출의 15~30%를 차지하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를 쓰는 선사는 연료비를 줄일 수 있어 원가절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유황유는 저유황유보다 가격 변동폭이 작아 비용 통제가 좀 더 용이하다.


    올해 국제유가는 작년과 달리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연평균 52~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와 함께 정제마진도 커질 것으로 예상돼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라 고유황유를 쓰기 위해서는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전 세계 선사 가운데 HMM의 스크러버 설치율은 81%로 1위다. 지난해 인도받은 2만4000TEU 선박 12척과 올해 인도 예정인 1만6000TEU 선박 8척에도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스크러버 설치에 선박 1척당 50억~60억원이 들지만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커질수록 스크러버 설치 선사에 이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과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등 변수가 큰 해운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