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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LG전자 모바일사업부, '롤러블폰' 운명은?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1 13:38:58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모바일 사업이 적자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LG 롤러블폰' 출시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세계 최고 롤러블폰 상용화를 앞뒀지만 결국 스마트폰 부활을 이뤄내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올해 초 열린 가전전시회인 CES2021에서 LG전자가 롤러블폰 영상을 공개한 것은 매각을 위한 '몸값 올리기'의 용도가 아니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이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전자에, 중저가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에 밀렸다. 작년에 출시한 'LG 윙'도 판매량이 10만대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보이면서 롤러블폰 출시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CES2021에서 짧은 롤러블 영상을 공개 한 뒤 외신과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시넷은 "스마트폰 디자인 진화에 한 걸음 내디뎠다"며, 폰아레나는 "언제든 원하는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LG롤러블폰을 상반기 중 별도의 공개 행사를 통해 정식 소개하고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대를 보여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매각 또는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면 롤러블폰 출시는 물 건너가게 된다.
이에 일각에선 롤러블폰 공개가 매각 등을 위한 몸값 올리기 수단이 아니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초 롤러블폰 상용화를 앞둔 LG전자의 기술력 확보와 새로운 폼팩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롤러블폰 시장은 LG전자 이외 TCL 등 중국 제조사들도 뛰어들고 있지만 기술력으로는 LG전자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폴더블·롤러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어 LG롤러블폰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결정되면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 및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결정이 긍정적인 방향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고질적인 스마트폰 리스크가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가 사라지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 등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사업부 매각일 것"이라며 "매각이나 철수를 단행하더라도 당연히 핵심 모바일 기술은 내재화할 것이고 IoT 가전·로봇·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