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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예금은 가라"…6%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쏠쏠'

    출처: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0 10:33:43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RA)가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RA)가 '쥐꼬리 이자' 예금의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RA)가 '쥐꼬리 이자' 예금의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공지능(AI)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증시 활황에도 주식투자를 어려워하는 소극적 투자자들에게도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예금 이자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 코스콤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기준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계약자 수는 18만1902명으로 연초(1월·12만2593명)보다 48%(5만9309명) 늘었다. 전년 동기(11만8836명) 대비로는 63% 가량으로 불어났다.


    은행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7년 8월 64억5000만원에서 시작한 은행 운용규모는 3년 후인 지난해 11월 기준 1조3401억원으로 무려 200배가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2018년, 2019년 각각 2400억원, 2600억원 늘었던 규모가 작년에는 3500억원 가까이 크게 늘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은 초저금리 영향이 크다. 투자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 은행의 예금 금리는 0%대로 떨어지면서 대체 투자처를 물색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기준 0.90%로 1%대도 안되는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이 운용 중인 21개 로보어드바이저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월19일 현재 기준 5.55%인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 금리에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KB국민은행의 'KB케이봇쌤 국내(적극투자형) 펀드'의 경우 연 수익률이 14.3%로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와 비교하면 16배나 높다. 이는 2018년 11월5일부터 운용을 시작해 누적 수익률 35.08%를 기록하고 있다. 2년2개월 동안 이 펀드에 투자했다면 35%의 수익률을 얻은 셈이다.


    다른 은행들의 적극 투자형 펀드는 5%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셈버 ISAAC 펀드'는 1년 수익률 5.76%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의 '크래프트 자산배분 알파'는 5.4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안정추구형과 위험중립형도 많게는 11%로 높고, 가장 적은 수익률도 2%대로 형성돼있다.


    직접투자를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이 즉각적인 상황판단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부담이 없고, 적은 금액이라도 포트폴리오를 제시받을 수 있어 젋은 층의 유입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체 투자처로 각광 받는 가운데 알고리즘 개발 추세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탈 예적금 고객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으로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RA 시장은 해외에서도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산업이어서 국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상품들의 경우 위험자산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놓고 보더라도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며 "무료에 가까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로선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