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갈 길 바쁜 현대제철, 연초부터 노사갈등 암초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9 16:16:35

    코로나19 여파에서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하는 현대제철이 새해 시작부터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혔다. 철강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탓이다.


    이에 취임 3년차로 중요한 해를 맞은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노사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현대제철 5개 지회는 지난 13~15일 48시간 동안 총파업을 진행했다. 인천·포항·순천 등 주요 공장이 일제히 멈췄다.


    지난 2019년에도 인천·포항·순천 공장의 48시간 파업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파업으로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동결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이 양보하지 않으면 추가 총파업까지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혁신 명소 1호로 선정된 순천공장 현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현대제철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혁신 명소 1호로 선정된 순천공장 현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현대제철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철강업황이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강 수요도 개선되고 있다.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도 인상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주요 철강사들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올해까지도 노사 갈등으로 인한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


    결국 안동일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노사 문제 봉합을 최우선 순위로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오는 2022년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올해 성과가 중요하다.


    포스코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제철 사장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안 사장의 취임 후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261억원에 달했으나 안 사장이 취임한 2019년 3313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고 2020년 영업이익도 11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은 물론 모빌리티 부품 및 수소산업 등 미래사업 육성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는데 노사 문제가 길어지면 생산성이 저하되고 신사업 투자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임금을 동결한 데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던 만큼 임금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지 않고서는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