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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기침소리에 움찔한 증권사 '신용융자 중단'
출처: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9 16:14:44
금융당국이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 빚투'에 우려의 눈빛을 보내자 증권사들이 하나둘 신용융자를 중단하고 나섰다. 금명간 신용융자 제한령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자 증권사의 눈치보기가 분주해졌다. 다수 증권사들이 줄줄이 신용융자를 중단하고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1일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신용거래 및 증권담보융자를 일시 중단한다. 단 보유 중인 융자 잔고는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매도담보대출 및 담보종목 교체는 가능하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대출한 금액이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미래에셋대우도 오는 20일 오전 8시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금형과 플러스론, 미수상환자동담보대출을 포함한 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이 정지된다. 단 신용융자 매매와 매도담보융자, 소액자동담보융자는 가능하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신용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자체 대출 한도가 마감되자, 증권사들이 줄줄이 신용대출을 중단하거나 일부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자 '빚투'를 우려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에 착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증권사들 긴장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의 '빚투'(빚 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음) 행태를 우려해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선 안 된다.
앞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조치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3일부터 신용융자를 중단했으며, 재개일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관계자는 "1인당 융자액이 늘었다기 보다 최근 증시 활황세에 가입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용융자와 대용융자 모두 안되지만 매도담보대출은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일부를 제한했다. 지난 15일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한한다며 "회사 한도 또는 종목한도 초과로 종목에 따라 원활히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중 매매 및 상환금액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며 미수금 변제를 위한 대출실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알렸다. 단 매도담보 대출은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최근 하락한 뒤 반등세를 기록 하는 현재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136억원 늘어난 21조2962억원에 달했다. 10거래일 연속 증가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말(19조2213억원) 대비 올해에만 2조원 이상 불어났다. 이같은 빚투에 금융당국은 신융융자 잔고가 계속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과도한 신용융자 팽창을 제어하기 위해 신용융자 매수를 제한할 방안과 타이밍을 모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