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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유튜브 뮤직'·상륙 임박 '스포티파이'…속타는 음원업계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9 16:13:56
올해는 국내 음원업계에 고난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뮤직이 MZ세대들 사이에서 각광받으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국내 음원앱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올해 상반기 한국에 정식으로 상륙한다. 해외 음원업체들의 파상공세 속 국내 음원사들의 입지 감소가 우려된다.
1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안드로이드 OS·iOS 통합 기준 유튜브 뮤직 앱 사용자 수는 5월(171만1433명) 대비 약 59% 급등한 271만 839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주요 음원업체인 플로는 294만 4763명으로 약 2% 줄었다. 바이브는 83만 8305명으로 약 29% 올랐다. 다만 유튜브 뮤직의 상승세와 비교해선 미미하다는 평가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와도 연관된다. 유튜브가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자연스레 유튜브 뮤직으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음원업계에 있어 유튜브 뮤직은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유튜브 뮤직이 오랜 기간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렸음에도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음원앱 점유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음원공룡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상륙이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상반기 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 진출에 문제가 됐던 음원 확보 문제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갖고 있다. 단순히 음원 수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큐레이션)으로 현재 대세인 개인화 트렌드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국내 시장 진출과 함께 음원시장 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음원업계는 이를 지켜만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1위 멜론은 모바일 6.0 개편을 통해 개인화 영역 강화에 힘썼다. 5개 탭으로 화면을 정리해 서비스 편의성도 높였다.
지니뮤직은 텐센트 뮤직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 케이팝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음악과 컬러를 매칭한 뮤직컬러를 통해 개인화 영역 확장도 추진 중이다.
개인 맞춤형 기능을 내세운 플로는 작년 3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 되는 플로 차트를 내놓으며 음원 생태계 변화를 추진 중이다. 5월에는 차트 정렬 순서도 개인 맞춤형으로 재구성 할 수 있도록 하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바이브도 네이버의 AI 기술과 결합해 다양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AI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해 이용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기존 음원 앱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쉽사리 넘어갈지는 미지수"라며 "국내 음원사들도 스포티파이의 진출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