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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체질 변화 본격화…햄버거 격전 예고
출처: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9 16:13:28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식재료, 조리 프로세스 변화 등 체질 개선 작업과 이색 메뉴들을 앞세우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메뉴 개발은 물론 제작 과정에까지 '차별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FC는 스태커 와퍼에 이어 고스트페퍼 소스를 넣은 신메뉴 '커넬고스트 헌터 버거'를 준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회사 측은 신제품 공식 출시에 앞서 '커넬고스트 헌터버거'가 포함된 '커넬고스트치킨세트'를 위메프와 티몬 등 이커머스에서 기존 가격인 1만900원에서 46% 할인 판매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이 버거는 매운맛을 강조한 '고스트페퍼소스'를 가미시킨 것이 특징이다. 얼마 전까지 '단짠(달고 짠)' 제품이 버거 시장을 관통하는 트렌드였다면 최근 '매운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트랜드를 반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FC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화끈하고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신제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새해맞이 한정 판매로 선보인 '사각새우더블버거'의 신제품 효과를 통해 '이벤트 버거'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이미 보유한 재고량이 소진돼 고객들의 추가 판매 요청이 잇따르면서 패티를 추가 생산해 1워 한달간의 한정판매를 지속 운영한다. 이 버거는 지난 1~10일 누적 판매량이 40만개 이상에 달했고 이 기간 배달 서비스 주문의 약 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우버거 제품군 전체 판매량 중 약 40%를 차지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대한 점유율과 원재료에 대한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향후 정식 제품으로 도입은 어렵겠지만 소비자 리마인드 차원에서 이벤트 버거에 대한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내쉬빌 핫치킨 버거'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내쉬빌 핫치킨 버거는 매콤 소스와 치킨 패티·코울슬로를 소프트 번 사이에 넣어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치킨 패티에 칠리 등을 넣어 매운 맛을 완성했다. 도넛 판매 비중을 줄이는 대신 커피·먹거리 메뉴를 늘려 동종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SPC그룹 던킨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간편식 강화에 힘쓰며 스낵킹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는 던킨의 이색 메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식자재, 조리 프로세스, 조리 기구 등 버거 제작 방식·과정을 바꾸는 체질 개선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업그레이드된 이니셔티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매출 신장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로 발생한 매출을 전체의 6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버거킹은 글로벌 캠페인 '리얼 와퍼(Real Whopper®)'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버거킹에 의하면 제품의 재료와 식품 안전성을 강조해 지난해 L-글루탐산나트륨·인공 향료 등을 없앤 리얼 와퍼를 유럽 및 미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번 △마요네즈 △케첩 △피클 등 와퍼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 대해 향료·색소·보존제·첨가제의 성분을 개선했다. 또 와퍼 외에도 버거킹에서 사용하는 모든 원료를 대상으로 총 53개 품목을 개선했다.
한편 버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 속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견인 중인 배달 시장에 힘입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최근엔 신규 업체까지 공격적으로 나서며 성장세를 잇고 있는 카테고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햄버거 시장은 갈수록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신규 진입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각 업체들은 올초부터 메뉴 및 운영 전략에 변화를 주며 시장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