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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달려온 해운 시황, 마침내 숨고르기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8 15:26:02
컨테이너선 운임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급격한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화주들의 반발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월 중국 춘절을 분기점으로 현재의 폭발적인 운임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후에도 물동량 증가가 잔잔하게 지속되면서 급격한 운임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885로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6일 이후 14주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SCFI는 전주 대비 14.6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매주 평균 100~200포인트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제한적 상승폭이다.
최근 운임 급등세를 주도했던 유럽 항로 운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항로 운임은 전주 대비 1TEU(6m 컨테이너 1개)당 39달러 하락해 441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화주협회(ESC) 등은 유럽위원회 경쟁총국에 최근 운임 급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화주들의 운임 저항은 유럽뿐안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화주 단체가 최근 당국에 운임 급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SCFI가 중국 춘절까지는 물동량 증가와 세계 각국 항만의 적체 현상, 컨테이너 박스 부족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로는 점진적으로 조정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선복량 부족이 이어져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력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해운시황 분석기관 MSI는 수출화물운송 기준 아시아~북미 노선 수요가 지난해 1875만TEU에서 올해 1975만TEU로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선복량 증가세는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이 지나도 컨테이너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며 "물동량 증가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글로벌 선사들이 공급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