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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장주식' 후끈…"개인, 장외시장 흐름 주도"

    출처: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8 15:25:34

    주식시장의 열기가 장외주식시장(K-OTC)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상장 이전 비상장 주식을 선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장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K-OTC 거래대금은 지난 15일 기준 1244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 9월 규모인 122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일일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 7일 185억5718만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K-OTC 거래대금 상위 종목으로는 △아리바이오(596억원) △삼성메디슨(114억원) △비보존(103억원) △오상헬스케어(74억원)△와이디생명과학(69억원)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


    이어 △SK건설(54억원) △아하정보통신(5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비상장주식의 인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주요국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동시에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을 필두로 공모주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투자자들의 장외주식 시장 진입이 한층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K-OTC의 연간 거래대금은 1조 276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이기도 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과 주식시장의 유동성 증가,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로 K-OTC 거래규모는 2016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외주식 시장이 올해에도 지난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개 장외주식의 경우 기존 주식시장과 IPO 시장의 흥행을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코스피는 꿈의 숫자인 '3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또 올해 조 단위 이상의 대어급 공모주가 잇따라 등판을 예고하면서 개인과 기관의 IPO 시장 참여도 뜨거워졌다. 올해 첫 IPO 주자인 '엔비티'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4400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외주식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관련 플랫폼도 하나둘 출시되고 있다.


    앞서 암호화폐(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비상장사의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 앱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고, 신한금융투자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운용사 피에스엑스(PSX)와 제휴해 지난해 말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정식 오픈했다.


    소영주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장은 "K-OTC시장의 연간 거래대금이 1조2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사설 시장에서는 보통 6배 이상이 거래된다"며 "최근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개인이 기관보다 더 큰 집단을 형성하면서 장외 주식시장에서도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