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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폭스바겐, 국내 중소기업에 'ID LIGHT' 상표 소송…이유는?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8 15:25:00
폭스바겐이 국내 중소기업을 상대로 'ID LIGHT' 상표권 소송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ID LIGHT' 상표를 취득해 합법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의 최초 순수 전기차(BEV) 전용 모델 브랜드 ID 시리즈에 적용된 운전자 지원 첨단 조명 기술을 'ID. LIGHT'로 칭하고 있다.
'ID. LIGHT'는 폭스바겐의 ID 시리즈 모든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첨단 라이트 시스템이다. 전면유리와 대시보드 사이에 위치한 일종의 LED로 생김새는 '엠비언트 무드등'과 흡사하다. 다만 기능적으로 색상 변경이 용이하며 빛의 흐름에 따라 방향을 지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색상을 흰색에서 청색으로 바꿔 차선 변경을 권장하고, 잘못된 운행일 시 색상을 적색으로 변경시켜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이 가운데 주행테스트 중인 ID 차량이 포착되면서 국내 상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전기 해치백 ID.3는 최근 서울 곳곳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로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ID.4 출시 시점 또한 내년 가을로 잡혔다.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의 국내 인증 작업 절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특허청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본사 폭스바겐 악티엔게젤샤프트는 지난해 6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ID LIGHT' 상표 출원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상표 등록에 성공했으나 한국에서는 실패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한국 특허심판원에 국내 중소기업인 한얼라이트를 상대로 불사용 취소심판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16일 결국 승소했다. 구 상표법 제73조 제1항 제3호에 따르면 상표권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등록상표를 3년 이상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 상표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 추후 폭스바겐은 'ID. LIGHT' 상표권 취득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폭스바겐의 ID 브랜드 차량은 'ID.3', 'ID.4', 'ID.6(가칭)' 등이 있다. 이들 차량 모두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ID.3는 전장 4261mm, 전폭 1809mm, 전고 1552mm의 차체 크기를 갖춘 전기 해치백 모델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됐으며 국내 시장 출시 시점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D.4는 국내 시장에 내년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 SUV ID.4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580mm, 1850mm, 1640mm 수준이다. 대형 전기 SUV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D.6(가칭)는 ID.Roomzz(룸즈)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으로 전장 4900mm, 전폭 1900mm, 전고 1760mm의 차체 크기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76만대 수준이던 전기차 시장은 올해 235만대, 내년 322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폭스바겐 ID 시리즈, 테슬라 모델Y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차종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