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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 구자열호 디지털경영 탄력…"시황도 우리 편"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5 14:45:39

    LS그룹이 디지털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황 호조도 힘을 보태고 있다.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돼 보유 현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금자산 증가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활동을 보다 가속화해 디지털 기반의 운영체계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 및 전문 인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전 임직원들은 일하는 방식과 사고를 디지털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 전환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 등 최신 IT 기술을 기존 기업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방대한 자료를 재빠르게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고 제조공정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상 현상을 바로 감지해 알리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


    제조업 기반의 LS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LS그룹 계열사 중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구체적 포부를 가장 먼저 밝힌 곳은 LS일렉트릭이다.


    앞서 지난 11일 LS일렉트릭은 '언택트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향후 10년간의 성장을 실현한 비전 '드라이브 체인지 포 2030'(Drive Change for 2030)을 선포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 이상 성장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야 한다"며 "2030년 기준 사업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사업 비중이 70% 이상, 디지털 신규 비즈니스는 50%를 넘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로 진화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LS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지주회사인 LS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보유 현금으로 투자를 하든,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든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구자열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미래선도형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LS의 현금 창출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4660억원, 영업이익 118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5.6%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118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도 매출액 2조8067억원, 영업이익 1193억원, 당기순이익 5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실적 개선의 밑바탕에는 구리 가격의 강세가 있다. 구리 가격은 LS의 주요 자회사인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을 좌우한다.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제련해 전선 재료가 되는 전기동을 만들고

    LS전선은 이 전기동으로 전선을 제조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리 가격은 지난 202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은 전날보다 103달러 올라 톤당 8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도 구리 가격 강세 지속으로 긍정적 환경"이라며 "초고압선 수주로 인한 LS전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구리 가격 강세 영향으로 LS니꼬동제련의 실적도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