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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한진, 올해 ESG 경영 속도

    출처: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5 14:44:23

    한진그룹의 양대산맥 대한항공과 ㈜한진이 ESG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ESG경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한항공은 최고등급까지 단 두걸음만을 남긴 상태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진이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 전 항목을 강화해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ESG등급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총 일곱단계의 평가등급 중 세번째에 속한다. 항목별로 E(환경), S(사회책임), G(지배구조)에서 각각 A, A+, B+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 ESG등급은 그룹 계열사는 물론 항공사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속한다. 2018년에만해도 통합등급 B이하 점수를 받았던 대한항공은 2년 만에 세계단이나 올라섰다. 모든 항목에서 공 들인 덕에 모기업인 한진칼보다도 높은 등급을 부여 받았다.


    항공을 꽉 쥐고 있는 조 회장은 그간 ESG경영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ESG경영 정보량에서 367건을 기록, ESG 이행 의지가 가장 많은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대한항공 내 ESG위원회를 꾸린 점을 업계에서는 높게 평가한다.


    ESG위원회 출범은 ESG 활동들을 철저히 관리·감독받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ESG위원회는 3명의 사외이사, 즉 외부인사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ESG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주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안건을 사전에 검토하는 등의 ESG경영 관련 최고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


    최근 탄소배출권 거래, 구호물품 수송 등으로 환경과 사회책임을 강화해 온 대한항공은 올해 ESG위원회의 주도 하에 지배구조 개선에 몰두할 전망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주의 권리가 묵살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진은 지난해 12월 전기화물차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한진한진은 지난해 12월 전기화물차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한진


    한진은 다소 갈 길이 멀다. 지난해 ESG 통합등급 B를 받는 데 그쳤다. 환경과 지배구조에서 B와 B+를 받았음에도 사회책임에서 B+→C등급으로 미끄러진 영향이 컸다. C는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1년 만에 사회책임 등급이 두 계단이나 하락한 것은 공정위원회로부터 부당공동행위에 대한 제재를 받은 영향이다. 올해는 택배사들의 과로사 대책 이행이 관건이다. 사회부문의 상향을 위해서는 준법경영체계와 인권경영활동 등의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한진은 택배기사 과로사에 책임을 통감했다. 그러면서 분류지원인력 1000명 투입, 심야배송 중단, 연 1회 건강검진, 택배 성수기 진입 시 차량과 인력 추가 투입 등을 약속하고 이행 중이다.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하면서 지속 증가하고 있는 택배물량을 대응하기 위한 프로세스 개선에 착수했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지만 올해는 환경 부분에도 단계를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이번에 조현민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친환경 관련 사업이 미래전략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그가 추진했던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등은 올해 전략사업으로 지목됐다.


    이밖에 한진은 지난해 12월 제주지역에 전기화물차를 시범 투입했다. 2023년 노후 경유 택배차 퇴출을 앞두고 차량 교체를 검토하는 차원에서다.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내연기관 차량 대비 소음과 진동이 적은 전기차를 운행해 택배기사 피로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CSV 활동과 신사업을 강화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