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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외식업계 'e스포츠' 업고 MZ세대 공략

    출처: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5 14:42:37

    식품·외식업계가 'e스포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젊은층인 'MZ세대'를 수요층으로 적극 유입하고 회사·제품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서다.


    15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농심, 동아오츠카, 한국야쿠르트, 맥도날드 등 기업들은 앞다퉈 e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종종 진행해온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집콕족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을 계기로 e스포츠 수요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젊은층과의 스킨십을 더욱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본 셈이다. 이에 최근에는 기존 게임 아이템 제공 등 일반적인 마케팅을 넘어 프로 게임단 인수와 지원·게임대회 개최 등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들어와 외식업계 중 e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곳은 한국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한국 프로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스폰서가 됐다.


    LoL e스포츠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여름 시즌 동안 LoL 인기 아이템을 증정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처음으로 연간 스폰서십을 진행한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LoL 프로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케이스다. 프로게임팀 이름을 '농심 레드포스'로 확정하고 공식 출범했다. 팀 명칭과 로고를 새로 정한 농심은 2021 LCK 리그 스프링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 운영에 들어갔다.


    농심은 e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Z 세대가 e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 만큼 라면·스낵 등 식품에 e 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칠 경우 한층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새로운 구단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물할 것"이라며 "e 스포츠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오츠카는 인기 디지털 카드게임인 하스스톤을 활용한 e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오로나민C 하스스톤 히어로즈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동아오츠카는 오로나민C 10개와 하스스톤 카드가 들어있는 기획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히트 상품인 '월드콘'에 대해 e스포츠 마케팅을 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월드콘의 광고모델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를 발탁한 후 제품 디자인에 해당 이미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 광고모델 페이커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아이스크림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도 브리온이스포츠의 브리온 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e스포츠 분야 공략에 나섰다. 회사 측은 단기적인 네이밍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고 LCK 프랜차이즈 이후 추가 3년간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하면 올해 한국 게임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7% 증가한 18조268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게임 시장의 2020년 매출은 약 17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에 올린 15조5750억원 보다 약 10% 늘어난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젊은층과의 스킨십을 늘릴 수 있다는 이유로 e스포츠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e스포츠의 경우 기존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고 글로벌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어 브랜드 알리기에는 최적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