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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서울 재개발 막판 '싹쓸이' 기대
출처:EBN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0/12/21 14:19:41
대우건설이 막판 서울 정비사업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여러 차례 쓴맛을 본 대우건설은 연말 상계2구역과 흑석11구역 동시 수주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상계2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와 29일 흑석11구역 선정 총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대우건설은 두 재개발 사업 모두 결선에 올라와 있다.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111-206번지 일대에 지하8에서 지상 25층 아파트 22개 동 총 2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477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대우·동부건설의 컨소시엄과 두산건설이 맞붙는다. 대우·동부건설 컨소는 '상계 더포레스테' 브랜드를 내세웠고 두산건설은 '상계 두산위브'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우·동부건설은 이 단지를 지역 특색에 맞게 친환경 관문 단지로 조성한다는 의미에서 '포레스트+게이트'를 합친 더포레스테를 제시했고 두산건설의 전통 아파트 브랜드인 위브로 제안했다.
현장은 대우·동부건설 쪽으로 기운 것 같은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가 기본적으로 우세한 데다 두산 쪽은 영업 활동도 거의 안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브랜드 파워와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모두 앞서 대우건설의 동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석11구역에선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양자 대결이 펼쳐진다. 대우건설은 '써밋더힐'을, 코오롱글로벌은 '흑석 하늘채 리버스카이'를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강남급으로 성장하는 흑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고급 브랜드 써밋을 내세웠고 코오롱글로벌은 상대적인 가성비와 짧은 공사기간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여기서도 대우건설이 객관적 지표에서 앞선다. 시공능력평가 6위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전문가가 만든 특화설계와 스카이 커뮤니티 조성 등을 내세워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 잡은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장은 "도급 순위나 제안 비교표만 봐도 대우건설이 앞서 있다"며 "대우가 한강 주변 사업지를 갈망해 5년 전부터 이곳에 공을 들인 만큼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00㎡ 부지에 지하 5층에서 지상 16층 25개 동 총 150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500억원 규모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코로나19 변수가 있지만 오는 29일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말 사전투표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5월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과 지난 6월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대우건설은 막판 동시 수주를 통해 설욕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까지 8728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남은 두 지역을 싹쓸이한다면 2조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거둘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8666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제값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 입장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절호의 기회다. 추가 신규 수주를 통해 브랜드 신뢰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정비수주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나쁘지 않다"며 "남은 두 군데 수주로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