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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혹독한 '겨울나기'…기아차·한국지엠 노사 갈등 고비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0/12/18 10:00:26
완성차업계가 노사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다만 업체별 상황은 사뭇 다르다. 한국지엠은 노사간 재교섭에 신속히 임하면서 합의에 한발 다가선 반면 기아차는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여름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온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부터 양일간 임금·단체협약 2번째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작한다. 이날 오전에는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부재자 투표를 완료했다. 이날 오후에는 후반조 근로자, 18일에는 전반조 근로자를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2차 잠정 합의안에는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부터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며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다. 부분파업은 15일 동안 이뤄졌다.
투표 대상 인원은 노조 조합원 7600여명이다. 과반수 이상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1차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45.1%로 부결된 바 있다. 1차 합의안과 달리 이번 잠정합의안은 찬성 여론이 높다는 것이 노조측 전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더 이상 파업을 이어가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표 결과는 18일 오후에 나온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3년 전 없앤 잔업 30분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비용 증가 문제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 이외의 쟁점에서는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잔업 복원'에서 입장차를 확인한 노사의 15차 교섭은 9일 자정께 결렬됐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은 1, 2조 각 4시간씩 하루 총 8시간 퇴근파업을 진행했다. 금요일인 18일에는 1, 2조 각 6시간씩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안팎에서는 이들 업체의 노사갈등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과 기아차의 파업 영향에 자동차산업 생산과 수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과 수출이 각각 6.3%, 10.2% 감소했다. 한국지엠 및 기아차의 파업, 르노삼성의 수출물량 감소 등에 따른 생산량 조정 등으로 총 32만4472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 및 기아차의 생산감소는 11월 전체 생산감소(2만1725대)의 92.7%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1만5631대(71.9%), 기아차는 4505대(20.7%)의 생산감소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은 파업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서 조속히 타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