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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호황의 그늘…스팩 상장 또 취소
출처: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0/12/18 09:33:34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을 나타냈지만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은 부진하다. 증시가 고공행진 하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로 여겨지던 스팩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상상인이안제3호스팩이 결국 코스닥 상장 공모를 취소했다. '주식의 분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청약 증거금은 자동 환불된다.
상상인이안스팩3호은 이달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0.68대 1에 그쳤다. 상상인이안스팩3호는 지난 10월에도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도 최종 청약 경쟁률이 0.64대1로 저조했다.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 역시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다가 재도전 한 사례다.
스팩은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합병이 무산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커질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정책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상승했다. 코스피 역시 27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형주들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어느해 보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흥행한 공모주에 들어간 청약 증거금은 다른 IPO 투자로 이어지면서 줄줄이 흥행 돌풍을 이어 갔다.
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스팩 투자는 소외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만 해도 스팩 청약 경쟁율은 세 자릿수 이상을 보인 바 있다. 올해 상장되는 스팩의 수도 예년에 비하면 현저히 줄었다.
일반 IPO는 여전히 호황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석경에이티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751.6대 1을 기록했다.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석경에이티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트트랙을 밟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1175 대 1로 집계됐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청약에서도 1100 대 1이 넘는 수요예측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4만 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도 청약에 흥행했다. 15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조92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내년에는 개인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되고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가 예정돼 있어서 공모주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스팩 투자는 올해처럼 저조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는 유독 스팩 상장 성적이 저조하다"며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직상장하는 공모주 청약이 더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