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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삼총사, 코로나 딛고 반등…관세 리스크는 여전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20/11/23 10:29:16
- 입력 2020.11.20 14:42 | 수정 2020.11.20 14:43
- 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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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3분기 실적 양호…4분기에도 '맑음'
美, 韓 타이어 관세 부과 카드 '만지작'…"관세율 최소화 위해 적극 대응"
상반기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은 타이어업계가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국내·해외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가고 타이어 시장도 활기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하철 등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자차 이용이 늘어난 부분도 한몫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타이어업계의 대표적 성수기로 꼽힌다. 다만 미국의 타이어 관세 리스크는 변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는 올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2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이같은 호실적은 유럽과 북미 중국에서의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세가 이끌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과 합리적인 소비자를 겨냥한 '라우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동시에 운영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수요 회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성비를 선호하는 고객을 공략한 점이 판매 저변을 확대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모두 증가한 중국 시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전년 대비 8.9%p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금호타이어도 올 3분기 전년 대비 176% 늘어난 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5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에 10분기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3분기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 원자재 단가 하락 및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회복으로 고정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18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 33.4%로 전년보다 1.7%p 상승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외 타이어 수요 회복에 따른 적극 대응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주요 시장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신차용 공급 및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스코다를 필두로 폴크스바겐 그룹사 신차모델들에 공급 계약을 수주했으며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시작, 임직원들이 비용 절감에 동참한 것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넥센타이어도 2분기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3분기에는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타이어 업계의 실적 반등에는 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크게 작용했다. 타이어 생산원가 20~30%를 차지하는 원재료의 2분기 가격은 1분기 대비 20%가량 떨어지며 업계 전반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앞둔 이른바 '관세 리스크'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한국과 베트남, 대만, 태국 등의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 조사결과 발표 기한을 50일 연장했다.
따라서 미국 상무부(DOC)의 예비 조사결과 발표도 다음달 29일로 연기됐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각사마다 TF팀을 꾸리고 한국산 타이어 수입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극 대응중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때문에 지난 몇 달간 미국쪽으로 자료제출하고, 계속 요구되는 부분에 답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섰다고 갑자기 엎어지거나 중단되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며 "최소한으로 관세를 낮추는 게 타이어업계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