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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손해율 잡혔지만…손보사 '씁쓸'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20/11/18 14:15:15

    10월 손해율 84.2~86.3%…10%p 이상 개선

    "여전히 적자…보험료율 인상 논의는 어려워"

    내년 자동차보험료 '제자리' 관측 우세




    사진은 서울 강서구 도로 풍경. ⓒEBN사진은 서울 강서구 도로 풍경. ⓒEBN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여전히 80%를 웃도는 손해율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보험료 인상을 언급하기에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2~86.3% 수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손해율인 96.9~98.9%와 비교하면 10%p(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86.3% △현대해상 84.0% △DB손보 85.5% △KB손보 85.0% △메리츠화재 84.2% 등으로 집계됐다. 10월까지 누적 손해율도 개선됐다. 손보사들의 10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84.9%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1%p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주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교통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주요 손보사들의 평균 손해율이 80%대로 감소했고, 3월에는 70%대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이어서 4분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손보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초 대형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3% 이상 올렸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은 3.5%, 삼성화재는 3.3% 수준이 인상됐다.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것에 안도하면서도 기존의 손실을 획복하기는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정 요인에 의한 손해율 개선이 적정 손해율을 유지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이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손보사들은 지난해의 경우 유례 없는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보다 낮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80%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소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보험요율 인상 논의가 필요한데 실적도 좋게 나오다 보니 난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료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이면 각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힌다. 원칙적으로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구조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된다.


    지난해 업계는 보험료를 올려야하는 근거 중 하나로 '높은 손해율'을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근거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 요율 인상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