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美 콘웨이 부부, 정치 대신 가족을 택했네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20/08/25 10:18:14

    백악관 실세인 엄마는 사사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고 돈다. 아빠는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저격하더니 이젠 낙선 운동을 주도한다. 열다섯 살 큰딸은 "엄마 아빠 결혼 생활은 실패"라고 트위터에 독설을 날린다. 드라마 같은 이 이야기는 부부가 트럼프를 떠나기로 하고, 큰딸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접는 것으로 끝났다.

    트럼프 임기 동안 그를 철벽 방어해 온켈리앤 콘웨이(53)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달 말 백악관에서 사임하겠다고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의 남편이자 반(反)트럼프 운동을 주도하던 변호사 조지 콘웨이(57)는 아내가 사임 발표를 하기 직전, 자신이 고문역을 맡고 있는 '링컨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링컨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낙선 운동을 펼치는 공화당 인사들의 조직이다.

    두 사람이 밝힌 사임 이유는'양육'이다. 콘웨이 고문은 성명을 통해 "(남편 조지와) 불일치하는 점이 많았지만, '아이들'이라는 점에서는 하나가 됐다"며 "중·고교에 다니는 네 아이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원격수업을 해야 해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콘웨이 고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동시에 백악관에 들어와 계속 일했다. 트럼프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를 제외하면 트럼프를 가장 오래 보좌한 인물이다. 그러나 남편 조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애성 인격 장애'의 정의를 첨부해 올리며 '그(트럼프)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쓰는 등 지속적으로 트럼프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그(조지)는 진정한 루저(loser)에다, 최악의 남편"이라고 부부의 갈등을 부추겼다.

    외신들은 정치적 성향을 두고 마찰했던 가족 갈등이 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폭발하려 하자 부부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서둘러 정치에서 손을 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부부의 사임 발표 직전까지 "엄마는 자식들이 수년 동안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도 돈과 명예 때문에 계속 그 길(트럼프 지지)을 가고 있다"는 트윗을 날리던 딸 클라우디아는 사임 발표 후 "앞으로 정신건강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