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실업자 113만명, 21년만에 최악인데… 홍남기 "고용 나아져 다행"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20/08/14 10:11:09

    지난달 실업자 수가 113만8000명으로 7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이나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수 등은 사상 최고치로 나빠졌고,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고용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작년 같은 달이 아니라 바로 전달과 비교하면 5월부터 취업자 수가 늘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쓰지 않던 새로운 기준(전월 대비)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가 경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진단하지 않고 아전인수식 자화자찬에 치중하면서 오히려 경제 상황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 지표는 여전히 '최악'인데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는 '역대 최악'이나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인 지표가 줄줄이 나온다. 실업률은 4%로 2000년 이후 최악이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5.6%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나쁘다. 청년 넷 중 한 명꼴로 실업자라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와 실업률, 청년층 체감실업률 등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사상 최악 또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작년 7월보다 27만7000명 감소한 2710만6000명이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1~8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감소 기록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예 고용 시장 밖으로 내몰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15세 이상 중 일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의미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보다 50만2000명 증가한 1655만1000명에 달했다. 1999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22만5000명 증가한 231만9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육아나 가사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