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제2의 한진해운 사태 또 터질 수 있다”

    출처:http://m.maritimepress.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0/05/13 09:58:24

    - 윤민현 박사, GLMP CEO포럼서 강연
    “도산 진행 많아, 2분기 이후 가시화”

      
    ▲ 6일 개최된  GLMP 총동창회 조찬 CEO포럼에서 윤민현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제2의 한진해운 사태는 또 터질 수가 있습니다."

    한국해운산업에 대한 분석과 향후 진로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윤민현 박사는 5월 6일 오전 7시에 무역센터 51층에서 열린 GLMP 총동창회 조찬 CEO포럼에서 외국의 시각이라는 점을 전제로 이렇게 말했다.

     5월 6일 열린 GLMP CEO포럼에서 윤민현 교수는 '해운물류 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컨테이너 정기선해운 시장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다음에 한진해운사태를 포함한 한국해운의 문제점과 전망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한국해운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파산한 한진해운 사태라면서 이에 대한 외국의 평가는 “실패한 경영, 실패한 구조조정, 실패한 통합이었다”고 말하고 “결국은 이 사태가 한국해운의 장래에 거대한 장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해운은 지금 표류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외국에서는 한진해운 사태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며, 유동성이 고갈된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정부의 지원없이 시장논리에만 맡겨둔다면 제2의 한진해운 사태는 또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민현 박사는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는 그룹경영에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운전석 뒤에 앉아서 소위 ‘백 시트 드라이버’ 경영을 했기 때문에 부실화가 진행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한진해운의 매출이 원양선사들의 시장 매출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 수송물량도 시장의 평균보다도 많아서 경영을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운임이 시장 평균보다도 낮았기 때문에 '속빈 강정'이었다는 것이 그룹경영의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사 경영은 지배체제에 따라서 △가족에 의한 경영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 △정부가 주도하는 경영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 승자는 ‘가족 경영’이며 가장 큰 패자는 ‘정부에 의한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좋은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현재의 승자는 ‘강력한 가족 경영 선사’라며 전문경영인에 의지하는 대표적인 선사인 ONE가 결코 세계 1위를 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경우도 결국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체제인데다가 그룹경영의 폐해까지 더해져 부실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윤 박사는 국적선사들의 지배구도 문제와 관련 “한국 해운계를 놓고 보더라도 과거 대형선사들은 재벌그룹 산하에 있었지만 최근 20년동안 재벌그룹의 대형선사들은 모두 문패를 바꾸어달고 말았다. 하지만 가족경영을 한 선사들은 스피드는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도 ‘가족 경영 체제’가 더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윤민현 박사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해 “1차적으로 중국측 서플라이사이드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지금은 소비사이드인 미국과 유럽에서 문제가 생겨서 소비가 급랭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기업으로서는 어떻게 수익을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컨테이너선 항로의 시장 독과점화 현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형 물류업체의 경우 서로 힘을 합쳐서 단위화를 한 다음, 대형선사들과 협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해운업계 실정에 대해 “지금 현재 현실적으로 해운계에서 도산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가시화하는 시점이 2분기가 지나서 일 것이다. 로펌들의 말에 의하면 30분 단위로 문의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것은 앞으로 선사들간의 분쟁이 가시화 된다는 얘기이다. 차제에 기존의 계약서들을 다 재검토하여 대비해야 하고, 근본적으로 개혁을 해야만 할 때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의 대형선사들도 2개월 정도의 유동성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앞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윤민현 박사는 강연이 끝나고 청중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해운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커머셜 한 측면을 떠나서 국가안보, 경제안보 차원에서 해운의 가치를 인정하고 법으로 제도화 해야만 한다”고 한국해운에 대한 정책지원을 위한 법제도화를 역설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인하대학교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글로벌물류 최고경영자 과정인 GLMP의 총동창회 CEO포럼(회장: 김춘선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분기별로 조찬 포럼을 개최하는데 이번이 올해 들어 첫 번째 조찬 간담회였다.

    한국해운신문 maritime@mpress.co.kr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