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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LNG 기술력 믿고 '버티기 모드'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20/04/25 10:19:06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및 부진한 조선 시황으로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고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향후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LNG추진선 수주 및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선가가 기존 선박 대비 높고 아직 LNG추진선의 투입이 필요한 만큼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대규모 발주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 연료추진 VLCC 2척을 총 2536억원에 수주했다. 이번 선박 수주는 조선 빅3 중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우조선도 지난 2월 9년 만에 셔틀탱커(해양설비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선박)를 수주했다. 이 선박 역시 LNG추진선으로 건조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선급(KR)로부터 LNG연료추진 자동차운반선(PCTC) 기본설계 승인을 받으며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총 6종의 선박에 대해 LNG연료추진선 설계기술을 갖추게 됐다.

    조선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나날이 해양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 시장에서 LNG연료 추진선은 약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9년만 해도 LNG연료추진 선박이 전체 선박 발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7%로 집계됐다.

    다만 발주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위해선 당분간 시간이 필요해 조선사들의 수주가뭄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현재 적용 중인 환경규제의 경우 LNG추진선 대신 황산화물저감장치(스크러버)나 저유황유를 통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선가가 일반 선박보다 높은 점도 선사들의 발주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LNG추진선은 선종에 따라 다르나 기존 선박 대비 선가가 약 1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현재 부진한 해운 시황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값비싼 선박을 발주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먼 미래보다는 현재 규제 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박 발주가 주춤하며 조선사들이 선종 다각화를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 기술적으로 LNG연료 추진에 대한 준비가 완료된 상황으로 발주가 늘어난다면 충분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