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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3세경영 승계 '굳히기'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20/03/06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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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룹 차원에서 정 부사장 주도로 공들여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우호관계 구축이 실질적인 결과물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정 부사장의 멘토로 칭해지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사내이사로 등판할 예정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담맘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장기공급계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아람코가 소유한 해상 유전 및 가스전 관련 각종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됐다. 업계에서는 아람코가 올해부터 6년 동안 23조6600억원 규모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위해 현장에서 동분서주했다. 특히 정 부사장이 평소 사우디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사장은 가 사장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아 사우디와의 우호적 관계 구축에 힘써왔다. 지난 2019년 9월 사우디 IMI와 초대형 유조선 건조를 위한 설계 라이센스가 체결된 것이 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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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이 지난 6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
정 부사장은 작년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현대중공업그룹 대표로 직접 그를 만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 결과 IMI에 선박엔진공장을 세우기 위한 4억2000만 달러의 합작투자 결정을 이끌어냈다.
추후 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는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평소 정 부사장의 멘토 역할을 맡아왔던 가 사장이 올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본격 등판하며 회사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에 대한 지원사격도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영업 투톱체제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경영권 승계의 핵심중 하나인 수주실적에서 순항이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기업결합의 성공적 완수가 경영권 승계의 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이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