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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노사문제 해결 '승부수'
출처:http://bada.ebn.co.kr/news/lists?kind=&key=&shword=&period=&page=752 편집 :编辑部 발표:2019/02/07 1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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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이 7일 노조사무실을 찾아 박근태 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현대중공업 |
이례적으로 노동조합지부를 직접 방문해 고개를 숙이는가 하면 30여년 만에 노사문제 전담 조직까지 없앤 것.
현재 같은 수주난에 노사대치가 장기화되면 선주들의 신뢰를 잃는 등 사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회사가 갑질 및 불법사찰 등 여러 구설수에 휘말려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해석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노사업무 전담 조직인 노사부문을 30년 만에 폐지했다. 이에 따라 임금·단체협상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노조와의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경영지원 조직에서 수행하게 된다.
이를 두고 업계 및 노동계 일각에서는 최근 노조에 대한 불법사찰 등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제기되자 회사 측이 해당부문에 책임을 전가하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 사장의 지난 11월 초 취임 이후 행보를 감안하면 노사문제 해결 과정에 진정성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 사장은 취임 첫날 노조지부를 가장 먼저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노조가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한 사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게 된 데 대해 한 사장이 해당지부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노조 측도 한 사장의 이러한 태도를 어느 정도 반기는 모습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아직 여러 문제가 상존해 있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사과나 제시가 아직 없다"면서도 "다만 한 사장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노조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조 측은 당분간 파업 없이 임단협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유휴인력 휴업수당 관련 판정 이후 지난달 초 임단협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후 노조 불법사찰이라는 새로운 뇌관이 터지면서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고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한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로 노사는 지난 4일부터 실무협상을 재개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선시황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제 막 바닥을 찍은 상태이고 고부가가치인 해양플랜트 수주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노사갈등을 해결치 못하고 고비인 2019년으로 넘어갈 경우 경영환경 대응력 저하는 물론 최종적으로 수주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나름의 배수진을 친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