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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죽인 현대그룹 '운명의 날'

    출처:http://bada.ebn.co.kr/news/lists?kind=&key=&shword=&period=&page=672    편집 :编辑部    발표:2019/02/15 11:39:01

    ▲ 지난해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현대그룹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현대그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 주력이 대북사업인 만큼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자회사 현대아산은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독점 개발사업권을 갖고 있는 데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남북 경제협력 대표기업이다.

    게다가 남북경협은 고(故)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고(故)정몽헌 회장부터 이어져온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만큼 긴장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회담이 개최된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이와 관련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합의문의 내용은 남북경협의 미래를 가늠할 척도가 된다. 10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지난해에만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할 만큼 남북경협 문제에서 재계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경제 외에도 남북경협 문제는 현대그룹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1998년 6월 정주영 회장님께서 소떼방북을 몸소 실행하셨고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다"라며 "이후 10년간 중단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 의지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만큼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앞서 현대아산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자금 사용 계획을 세웠다. 현대아산은 유상증자 조달 자금 500억원 중 1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350억원은 금강산과 개성 시설 개보수 및 장비 확보 등에 쓸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반도 평화무드로 인해 남북경협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북한 내 개발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그룹의 경우 그 관심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이 남북경협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된 그룹 내 숙원 사업 해결에 대한 의지이기도 할 것"이라며 "다만 실질적인 경제협력까지 대북제재 해소 등 많은 과정들이 남아있어 긴장을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