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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대우조선 M&A…'강대 강' 대치
출처:http://bada.ebn.co.kr/news/lists?kind=&key=&shword=&period=&page=672 편집 :编辑部 발표:2019/02/18 1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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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
산은 측은 노조가 과격한 행동을 멈추고 대화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과거 수차례 대화 시도에도 결국 진전된 것이 없다며 산은의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이 전날 산은이 채권은행으로 있는 회사들의 CEO 거취나 노조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장 자리를 내놓겠다는 각오로 M&A를 성사시킬 것"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이번 M&A에 꼭 끼어야 할 필요 없었다" "정 사장이나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어차피 임시관리자" "산은 밑에서 20년 더 있겠느냐" 등의 원론적 발언들을 이어갔다.
노조가 계란 투척 등을 자제하고 테이블에서 차분히 대화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격앙된 상태의 노조를 감안하면 발언 수위가 다소 지나쳤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는 둘째치고서라도 정 사장이나 유 사장 모두 바닥까지 떨어진 회사의 재무안정성 회복만을 위해 밤낮 없이 일한 분들"이라며 "직접 구원투수로 모셔 놓고 이제 와서 필요 없다는 식은 어불성설"이라고 토로했다.
복수의 관계자도 "대화를 한다 해도 결국은 현장이나 여론을 배제한 채 M&A 준비단계부터 과정까지 계획된 대로 하겠다는 뉘앙스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노조 또한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대우조선 노조 측은 이전부터 인력감축 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차례 이 회장과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작 대화를 하지 않은 것은 산은이며, 노사 실무진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동종사인 현대중공업을 인수 후보자로 찍어 매각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최저임금도 못받고 일하면서도 궂은 일 가리지 않았고 오직 회사 정상화를 위해 양보해왔다"라며 "사무직·생산직 가릴 것 없이 수천명이 넘는 동료가 회사를 떠났으나 산은이 만나주지를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산은 측은 대화를 하기에는 그동안 노조의 주장이 불분명했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노조는 매각 반대건을 두고 투표 이후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반대 파업을 멈추고 그 근거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대화하자"고 설명했다.
현재 노조는 당장이라도 대화창구를 열고 노조가 협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에 따른 추가 인력감축 및 LNG선 건조 원가구조 등 관련 기술의 유출, 연관 기자재산업 붕괴 등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M&A를 반대하는 여론은 비단 연관산업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 상경투쟁 중인 대우조선 노조는 이 회장과 만남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도 전날 노조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동 여부에 따라 M&A 반대여론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아직 만남 요청은 없지만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