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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출신 사장 모신 현대상선, 변화 바람불까
출처:http://bada.ebn.co.kr/news/lists?kind=&key=&shword=&period=&page=640 편집 :编辑部 발표:2019/02/26 1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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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EBN |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공석인 현대상선 사장직에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앉히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7일 산은에 따르면 현대상선 신임사장으로 물류회사 범한판토스 대표 출신 배재훈(67)씨가 내정됐다.
배 사장 내정자는 1983년 럭키금성상사로 입사해 2009년까지 LG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LG맨' 출신이다. 이후 7년여를 범한판토스 대표로 근무하면서 대형물류회사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배 사장 내정자가 해운사 경험은 없지만 다년간 해외법인 및 마케팅부서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상선의 본업인 해운업의 이해보다는 글로벌 영업력 확대 및 조직관리에 역점을 둬 조기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산은은 배 사장 내정자가 해운업 문외한인 것을 감안해 조만간 박진기 전 한진해운 상무를 현대상선 주력 사업부인 컨테이너영업부문 총괄로 앉혀 보좌케 한다는 방침이다.
박 상무 또한 외부인사인 만큼 전체적인 현대상선 경영진 및 임원진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의 물갈이는 이미 유창근 전 사장이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부터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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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내정자.ⓒ연합뉴스 |
당시 채권단에서 유 전 사장 등 현대상선 내부인사들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공식석상에서 "현대상선에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만연해 있다"며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을 정도다.
이는 결국 지난 2월 유 전 사장의 임기 중 용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
외부인사 출신 사장 영입에 따른 인사태풍은 산은이 채권은행으로 있는 다른 기업의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산은은 지난해 공석이었던 대우건설 사장으로 외부 건설사 출신 김형 사장을 앉혔다. 이후 김 사장은 인사 등을 통해 대우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대우맨' 출신 임원들을 대폭 물갈이 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업종 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되는 해운사에서 비전문가 사장이 오래된 화주들을 상대로 얼마나 영업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