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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신항에 설치되어 있는 중국산 ZPMC 안벽 크레인. |
부산 신항에 20여년만에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이 도입된다.
한진중공업은 24일 공시를 통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부산항 신항 서컨 2-5단계 1차분 트랜스퍼크레인(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 ARMGC) 제작·설치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9년 12월 24일부터 2022년 3월 23일이며 계약금액은 1155억1397만원이다. 이는 한진중공업의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6.8%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한진중공업 측은 밝혔다.
이외에도 BPA는 입찰을 통해 안벽크레인(CC) 9기 또한 국내 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낙찰가는 약 1318억9000만원이며 현대삼호중공업과는 내년 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산항에는 약 20여년만에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이 들어서게 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은 한때 세계 시장을 석권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은 ZPMC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에 밀리기 시작했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국산보다는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중국 제품을 선호했으며 이는 부산항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이후 국내에서조차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은 자취를 감춘 지 10년이 넘었다.
2006년 처음 문을 연 부산 신항의 경우도 현재 하역장비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부산 신항 5개 터미널에 설치된 안벽 크레인 69기는 모두 중국산이며 200대가 넘는 트랜스퍼크레인 역시 대다수가 중국산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대의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BPA는 수주물량 격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업체들을 돕고 국부유출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와 피더부두에 국산 항만 크레인을 도입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해왔으며 이번 입찰로 그 결실을 맺게 됐다.
또한 BPA는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트랜스퍼크레인 2차분 12기뿐만 아니라 BPA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6단계에도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을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