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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든 휴가철 은행 이동점포 '무용론'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19/07/31 10:50:29

    시중은행들이 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고객 편의를 위해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휴가철 이동점포 운영은 휴가지에서도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정작 실제 이용자 수가 드물어 필요 없는 서비스라는 '무용론'과 함께 그 비용으로 차라리 활용도가 높은 다른 이벤트를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식 점포를 해변가, 휴가지, 축제현장 등에서 운영한다. 이동점포 계획을 밝힌 곳은 신한, 우리, NH농협은행 등이다.

    신한은행은 해수욕장에서 '해변은행'을 운영한다. 신한은행 해변은행은 7월30일부터 3일간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8월6일부터 3일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운영된다. 해변은행에서는 입출금, 통장 재발급 등 간편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ATM도 탑재돼 있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해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다음 달 15일까지 열린다. 이 곳에서도 계좌신규, 체크카드 발급 등 다양한 간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단말기와 자동화기기(ATM)를 탑재한 차량형 이동점포인 'NH Wings'를 이용해 하반기에 열리는 지역행사에 이동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 해 상반기에는 총 71회, 353일간 지역행사현장에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했고, 하반기에는 ▲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백제문화제 ▲제주 국제감귤박람회 등 전국 70여 곳의 지역행사현장을 찾아다니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휴가철 이동점포를 운영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동점포 계획을 세운 은행들 현황만 봐도 그렇다. 과거에는 KB국민·KEB하나·IBK기업 은행도 여름철 이동점포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시기와 활용 업무의 문제도 있다. 모든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는 설·추석 명절의 경우 영업점이 부족한데다 세뱃돈 마련을 위한 신권 교환 업무가 꼭 필요하지만, 휴가철은 인근 영업점도 문을 열고 반드시 필요한 특수 업무도 특별히 없어 활용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사업비용을 줄이고, 다른 고객 지원 이벤트를 강구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점포를 활용하는 고객은 적은데, 운영에는 비용이 들어 결국 판관비 부담으로만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이동점포 차량은 자체 발전설비 및 위성 송·수신 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특수 차량으로 개조 비용만 수억원의 돈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운영에 필요한 기타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한철 운영이라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비용이 들더라도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운영할 수 있지만, 카드 사용이나 모바일뱅킹 이용, 현금 인출은 편의점을 이용해 휴가철 이동점포는 운영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은행들이 휴가철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매년 하던 일'이라는 관성도 있다. 따지고 보면 해변에서 누가 계좌개설을 하겠냐"라며 "적지 않은 비용이 허투루 사용되는 감이 더 큰 만큼, 새롭고 활용도 높은 이벤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