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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판매 늘리는 수입차, 국산차는?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5 09:43:54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판매 확대 현상이 그동안 자체적 판매 및 유통채널을 운영하거나 딜러사를 통해 오프라인 위주로 차량 계약을 진행해온 자동차업계로 번지고 있다.


    다만 이같은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시대적 요구인 온라인 전환에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 벤츠, BMW 등 수입차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추면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으로 한층 확산될 조짐이다.


    볼보는 지난 2일 '2030년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 비전을 제시하면서 향후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는 전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고객 서비스 패키지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새로운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계약 과정이 단순화되고 단계별 프로세스 역시 축소된다. 이를 통해 빠른 배송은 물론 간단하고 편리한 주문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자동차는 또 새로운 온오프라인 통합 고객서비스를 통해 구매 과정에서의 복잡성을 근본적으로 줄이면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정찰제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 세계 14여개 국가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벤츠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 전체 정비 예약의 80%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연내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가 새롭게 도입할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은 고객이 마음에 드는 차량을 탐색하고 선택해 견적을 내보고 계약하기까지 간편하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상반기에는 온라인결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연동 등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를 강화해 타이어, 서비스 패키지 테크니컬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BMW는 온라인 구매 채널인 'BMW 샵 온라인'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0가지 470대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오직 BMW 샵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면서 새로운 세일즈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확인했다.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지난해 12월 온라인 판매 채널 'MINI 샵 온라인'을 론칭했다. 'MINI 샵 온라인' 또한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지닌 MINI의 한정판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차량 판매 채널이다.


    지프와 재규어 랜드로버도 지난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개설했으며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은 앞으로 10만 대 이상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테슬라는 100% 온라인 판매로 운영되고 있다.


    이같이 온라인 판매 등 비대면 마케팅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내업체들의 사정은 다르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온라인 판매 채널 개설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판매직원 노조가 온라인 채널 구축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 판매 및 유통 채널의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위기감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산업군에 걸쳐 비대면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자동차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 전환이 늦어지는 만큼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에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되기 때문에 판매나 유통 등에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오프라인 등 판매 시스템을 다양화해서 소비자에게 양질에 저렴한 차를 제공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현대차는 판매 노조 때문에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